
돈을 모으기 시작한 계기가 긍정적인 다짐이었나요, 아니면 불안과 공허함이었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일 겁니다. 저 역시 일을 하면서 매달 수입은 생기는데 통장에 남는 돈이 거의 없다는 걸 확인한 날, 묘한 공허함이 왔습니다. "이렇게 계속 일만 하다 끝나는 건 아닐까?" 그때부터 막연히 아껴야지가 아니라, 1년 안에 구체적인 금액을 남기겠다고 숫자를 적었습니다.
현타를 돈 모으는 기회로 바꾸는 법
돈을 모으겠다고 결심하는 순간은 대부분 네거티브한 감정에서 시작됩니다. 기분이 안 좋고, 우울하고, 인생이 망한 것 같은 느낌. 이런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찾아왔을 때 대부분은 소비로 풀려고 합니다. 오늘은 맛있는 거 먹자, 옷이라도 사자,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이 감정을 돈 모으기의 시작점으로 삼으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저는 수입이 없는 건 아닌데 통장에 돈이 안 남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날, 처음으로 진지하게 목표 금액을 정했습니다. 1년 안에 얼마를 남기겠다는 구체적인 숫자를요. 그리고 역산을 했습니다. 1년에 2천만 원을 모으려면 매달 167만 원을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제가 그때 받던 월급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금액이었죠.
여기서 중요한 건 '선저축 후 지출' 원칙입니다. 선저축 후 지출이란 수입이 들어오면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목표 저축액을 먼저 떼어놓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방식을 말합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이 방식을 실천하니 남은 돈 안에서만 움직이게 되었고, 그 구조 자체가 저를 통제해 줬습니다. 감정이 아니라 시스템이 돈을 모은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목표를 크게 잡는 것도 중요합니다. 5천만 원이나 2천만 원 정도를 목표로 잡았다면 그쯤 이루고 나서 "이제 어떡하지?"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1억이라는 큰 금액을 목표로 잡으니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그 질문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주말 출근, 저녁 알바, 부수입 찾기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하게 됐습니다.
중요한 건 이런 과정에서 찾아오는 중간 현타입니다. 돈을 모으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허탈감이 찾아옵니다. 금요일 저녁, 친구들은 다 놀러 가는데 나만 30분 환승 시간을 맞추려고 미친 듯이 뛰어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왜 나는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요. 이럴 때 주변 사람들에게 하소연하면 "그냥 오늘은 놀자"는 말만 돌아옵니다. 그래서 저는 재테크 선배들의 콘텐츠를 봤습니다. 저와 목표가 비슷한 사람들, 이미 그 과정을 겪고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요.
절대 조언을 함부로 구하면 안 됩니다. 나와 목표가 비슷한 결에 있는 사람들의 조언만 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를 흔들기만 할 뿐입니다. 저는 동기부여 폴더를 따로 만들어서 힘들 때마다 그 내용들을 읽으며 스스로를 다잡았습니다.
부수입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
저축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월급이 적거나 고정 지출이 많다면 아무리 아껴도 목표 금액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수입이 필요합니다. 제가 실제로 시도해 본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블로그 체험단: 제품을 무료로 받고 리뷰를 작성하면 소정의 원고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쿠팡이츠 배달: 수업이 없는 시간에 배달을 하면 시간당 1만 원 이상 벌 수 있습니다
- 당근마켓 중고거래: 안 쓰는 물건을 팔면 공간도 정리되고 돈도 생깁니다
- 스마트스토어: 도매 사이트에서 물건을 떼어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월 20~30만 원 수익도 가능합니다
이런 부수입들은 처음엔 귀찮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돈과 연결해서 생각하니 행동이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체험단으로 2만 원을 받으면 "이게 캐시워크 200일 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앱테크로 10원, 100원 모으는 데 익숙해지니 2만 원이 엄청나게 큰돈으로 느껴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입니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다른 선택의 가치를 말합니다(출처: 한국은행 경제교육). 저녁 시간에 친구들과 술 마시는 대신 쿠팡이츠 배달을 하면 3시간에 3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그 3만 원이 제게는 적금 이자 2개월치였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선택이 명확해졌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영상 스킬입니다. 요즘 시대에는 짧은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할 줄 아는 것만으로도 부수입 기회가 많습니다. 숏폼 체험단은 일반 체험단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줍니다. 기업들도 숏폼 콘텐츠를 제작할 프리랜서를 찾습니다. 전문적인 장비가 아니라 핸드폰과 캡컷, 블로 같은 무료 앱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제가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우연이었습니다. 친구가 구독자 5천 명으로 한 달에 2~3만 원을 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영상을 찍어서 올렸는데 어떻게 돈을 줘?" 이게 제게 엄청난 기회로 보였습니다. 그날 바로 제 하루를 촬영해서 올렸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모든 부수입을 다 해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3~5가지는 직접 시도해봐야 합니다. 해보지 않으면 내게 맞는 게 뭔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블로그, 배달, 영상 편집 중에서 영상 편집이 가장 적성에 맞다는 걸 알았고, 그쪽으로 더 집중했습니다. 퇴근 후 버리는 시간, 주말의 몇 시간만 투자해도 월 50만 원 이상은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극단적 절약과 무리한 부수입 추구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번아웃이 올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건 단기 스퍼트가 아니라 긴 마라톤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구조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소득 수준, 가정환경, 정신적 여건이 다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50% 저축, 무조건 자취 금물 같은 공식을 모두에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초반 6개월을 미친 듯이 잘 잡아놓으면 나머지가 훨씬 쉬워진다는 점입니다. 자전거가 처음 페달을 밟을 때 힘들지만 한번 속도가 붙으면 쭉 나가는 것처럼요. 그 첫 6개월 동안 내가 보는 모든 콘텐츠를 돈 관련된 걸로 바꾸고, 인스타는 과감히 지우고, 재테크 동기부여 영상만 보면서 저를 세팅했습니다. 평생 이렇게 살 건 아니지만, 초반에 이 스포트를 확실히 잡아야 합니다.
목표 금액을 정하고, 현타를 동력으로 삼고, 선저축을 걸어두고, 부수입을 만들고, 그 과정을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 다섯 가지가 제가 돈을 모으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감정이 아니라 구조가 돈을 모읍니다. 여러분도 지금 당장 목표 금액을 적고, 역산해 보세요. 그리고 그 금액을 모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모두 적어보세요. 그게 첫걸음입니다.